petrus잡동사니/끄적끄적

'오지랖'

petrus(베드로) 2011. 4. 4. 00:10

시니어대상 포털사이트 유어스테이지의 제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댓글들과 함께 옮겨옵니다. 

 

 

[오지랖] :: 2011/03/23 15:36

요즘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각종 포털 사이트 블로그나 카페·클럽 등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매체와
페이스북·트위터 따위 소셜네트워크의 활성화로 개인미디어시대가 열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온라인 매체 뿐아니라 서적·신문·잡지 등등
출판물을 읽을 때 문맥이 통하지 않으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무의식 중에 양산되는 띄어쓰기와 오탈자도 가독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읽는 재미가 덜하지요.

예전 일부 유학파나 외국에 좀 살다온 이들이 혓바닥을 굴려대 놀림거리가 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명 문필가 중에 아직도 자신의 유려한 '말장난'이 지고선이라고 여겨 문장오류를 등한히하는 경우를 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알아서 읽어라. 읽기 싫으면 말고~]하는 식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을 잃습니다.

2년여 전 '자의반타의반'으로 유어스테이지 제 1기 시니어리더가 되었습니다.
30여년 기자 생활중 절반 이상을 어문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때문인지 직업병이 도졌습니다.
블로그·클럽을 생성시켜 글을 처음 올리는 분이나 좀 친하다싶은 분들의 글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비댓글'이라는 형태로 [오지랖]을 펼치는 버릇이 생긴겁니다.

한데, 이를 고맙다며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씹힌 것'으로 생각, 불쾌해하는 분도 있더군요.
선의의 '오지랖'을 '지적'으로 여기고 "무서워서 글 못쓰겠다."며 짐짓 엄살을 떠는 분도 있고~.
귀띔을 귀찮아하거나 특히 귀띔한 용어를 거듭 틀리게 적는 경우 두번 다시 '비댓글'을 달고싶지 않습니다.
해서 요즘 '오지랖'을 덜 펼칩니다. 아까운 시간을 '귀막힌 분'께 낭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서둘러 글을 쓰다보면 오류는 범하게 마련이지요.
가능하다면 정성들여 쓴 글 한번 더 읽어본 후 퇴고하여 알면서도 틀리는 오류는 줄여보자는 말씀입니다.
구글번역기로 번역해놓은 듯, 난해한 글은 일종의 공해일 수도 있습니다.

[오지랖]이란 원래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일컫는 명사입니다. 여기에서 [오지랖이 넓다]는 말이 파생했는데,
 이 일 저 일 관심이 많고 쓰잘 데 없는 참견을 많이하는 염치없는 짓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1/03/23 15:36 2011/03/23 15:36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배꽃 | 2011/03/23 17: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비댓글이 없도록 완벽하게 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틀리는건 아닐까하면서도 가끔은 지적해주시리라 믿고 그냥 쓰곤 합니다.
    정말 몰라서 틀리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요.
    염치없지만 저는 비댓글로 지적해주길 바랍니다.
    오지랖 더 넓혀주세요~~~

    • Petrus(베드로) | 2011/03/24 10:23 | PERMALINK | EDIT/DEL

      완벽하게 퇴고를 할 수있다면 神이지요.
      신문을 제작할 때 보통 3교, 사전 편찬 때는 5교를 보는데 그래도 오류는 생기더라고요.
      말씀대로 몰라서 틀리는 경우야 할 수없지만, 알면서도 틀리는 건 답답하지요.
      삐치지 마세요.^0^

  • 도원 | 2011/03/23 1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앞으로도 무한리필? 부탁드려요.
    비댓글도 댓글 이닙니까?
    사랑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마음쓰기는 같다고 하지요?

    • Petrus(베드로) | 2011/03/24 10:26 | PERMALINK | EDIT/DEL

      이 넘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안믿습니다.
      '사랑하는' 도원 님!...ㅎㅎ

  • 후리지아 | 2011/03/23 2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지랖이라 하시니~~. 오지랖도 펼칠수 있어야 펼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나 배운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감이 떨어지지요.
    이럴때 바로 잡아 주시는 분이 계신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깝게 생각지 않으니 하시라도 마음써 주십시요.^^

    • Petrus(베드로) | 2011/03/26 07:25 | PERMALINK | EDIT/DEL

      '고깝다'는 용어 참으로 오랜만에 활자로 보네요.
      언짢음을 표현하는 단어치고 정말 아름다운 말이라는 생각입니다.
      일일찻짓 행사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당하고 마음 고생 많으셨지요?
      마음에 한번 들면 뭔 일을 해도 이뻐보이고, 한번 눈에 나면 아무리 예쁜 짓을 해도~.

  • | 2011/03/24 15: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솔직히 저는 많이 배웠습니다.
    그동안 모르고 사용하던 문법도 그렇고 오타가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지적해주셔 감사했습니다. 그러니 저는 앞으로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배우는 마음으로 정중히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 Petrus(베드로) | 2011/03/26 07:30 | PERMALINK | EDIT/DEL

      항상 바쁘셔서 그런 줄 알고 있었습니다.
      주제 넘게 오지랖 펼치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시인 등단 하셨으니 퇴고가 더욱 신중해지시겠네요.
      다시 농번기가 오는데, 항상 건강 조심하시길`.

  • | 2011/03/24 15: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베드로님,
    부족한 등단작인 실린 책이지만 받으셨는지요?
    <열린시학>보내드렸는데 궁금합니다. ^^*

  • 초록바다 | 2011/03/24 2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신중을 기해 쓰느라고 하지만
    알게 모르게 오탈자나 생기게 되더군요.
    그럴때 지적해 주시면 고마운 일이지요.
    계속 비댓글 부탁드립니다.ㅎ

    • Petrus(베드로) | 2011/03/26 07:33 | PERMALINK | EDIT/DEL

      원래 꼼꼼하신 분이시니~.
      오는 봄과 함께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여주세요.^^
      감사합니다.

  • 나루 | 2011/03/25 15: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비댓글 부탁합니다.
    토씨 하나 잘못 써도 엉뚱한 글이 되거든요.

  • 수내맘 | 2011/03/26 12: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배우는 자세로 글을쓰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총회장님 덕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오지랖 펼쳐주시고 부탁드림니다.

  • 풍금소리 | 2011/03/26 23: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부끄럽습니다.
    엊그저께 시집 교정하라고 보내온 걸 보니
    맨 띄어쓰기 엉망이더군요.
    생각없이 쓴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