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식作 돈키호테와 발레리나. 서울경마공원 해피빌1층 갤러리 마당 10월 2일까지 전시 / 도슨트(전시해설가) 상주 ☎ 02-509-1283
마주는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를 경마대회에 출전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여 고개가 갸우뚱거려지겠지만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마주의 위상이 대단합니다. 영국 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윈스턴 처칠같은 사람은 "영국 총리보다 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마주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이니까요.
현재 마주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 스코틀랜드 출신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 감독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국내 인사로는 경제계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지성한 한성실업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관계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우근민 전 제주지사·신준희 보령시장…, 연예계의 김지미·강부자·송도순·길용우 씨 등이 마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사극을 촬영하면서 말을 알게됐고, 바쁜 와중에도 마방에 들러 말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는 길용우 마주는 마주 6년차로 현재 '스핀업' 등 경주마 3마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필자와 함께 서울마주협회 홍보분과 위원을 맡고있는 그는 서울마주협회보랄 수 있는 월간 'Owners Review' 편집회의에도 빠지지않고 참석하는 등 마주 위상 제고와 경마 전도사의 역할에도 열심입니다.
경마에서 한 경주당 경마 상금은 최하 1천여만원에서 최고 7억원까지 배정되며 우승마가 전체 상금의 80% 정도를 차지합니다. 해서 한해 경마 상금만 10억원을 넘기는 마주도 있지만, 매년 마주 10명중 4~5명은 자신의 애마가 우승하는 걸 한번도 못보고 해를 넘깁니다. 경마 상금 획득만을 추구한다면 마주의 꿈은 접어야 마땅합니다. 명예를 우선시하는 마주들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불우이웃돕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주에게 주어지는 특혜는 6층의 마주전용실에서 경주를 관람하고, 전용주차장을 이용하는 정도. 강용식 서울마주협회장은 "말이 돈 한 푼 못 벌어도 매달 기본적으로 한마리당 1백만원 정도의 관리비는 꼬박꼬박 들어간다. 애정과 자존심없이는 마주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내가 사회의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감내하면서 손해보는(?) 마주를 계속 하는 이유는 경마가 나름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충족시켜주고, 경마선진화가 선진국가로 가는 한 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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