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텍사스. 그 텍사스에서 가장 서부답고 카우보이 냄새가 아직까지 풍기는 곳,포트워스 스톡야즈(Fort Worth Stock yards)를 찾았습니다. 달라스에서 서쪽으로 30여 킬로미터 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담한 마을 '포트워스'는 1800년대 미국에서 가장 큰 소나 말 거래의 중심지였으며 1976년 국립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지금은 관광 수입으로 먹고사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마굿간 건물에서 말똥 냄새가 풍겨나오는 주차장은 한번 이용료가 5달러. 막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하루 두번(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 펼쳐지는 '롱혼 퍼레이드'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포트워스 스톡야즈 대로를 카우보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긴 뿔이 달린 소(롱혼)들이 느릿느릿 행진해 나갑니다. 쇼핑몰에는 선술집과 소나 말을 실어나르던 철길 등이 예전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들르는 방문객의 필수 코스 비지터센터에 가면 그날 있을 행사표 등을 구할 수 있습니다. 서부시대의 자그마한 민속 마을 전체가 서부영화 세트장같은 모습이어서 옛모습대로 재연하는 카우보이들의 이날 소몰이 행진은 관광객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롱혼 퍼레이드'와 함께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로데오경기가 열리는데, 이를 놓친 관광객을 위해 경기장 겸 전시관이 오픈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옛 서부시대 모습을 간직한 스톡야즈 거리는 우사·마굿간으로 사용되었던 목조건물 사이로 다니던 열차 선로도 그대로고, 흥겨운 컨트리 음악이 끊이지 않는 정통 웨스턴 살롱,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를 파는 기념품점들이 회랑 양쪽으로 가득 들어서 눈요기거리가 넘칩니다. 미로찾기… 입장료 5달러가 좀 비싼 듯 느껴졌지만, 손녀들의 추억거리였습니다. 네 군데 포인트를 찾아 미로를 헤매는 사람들을 전망대서 내려다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188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카우보이 텍사스인'을 극찬하는 말을 했습니다(아래 왼편 벽보). 오른쪽은 소떼몰이 카우보이들의 행렬도. 미국 역사를 만들어낸 강자의 입장에서 카우보이는 멋져보일겁니다. 그러나 이유 없이 학살당하고 내쫓긴 인디언들 입장에선 카우보이가 무서운 침략자에 다름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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