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용창) 언론분야 옴부즈맨(노인권익위원)들은 26일 복지관 지하1층 회의실에서 텔레비전 방송 공동모니터링 회의를 가졌다. 오후 3시부터 5시 넘어까지 두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황미화 복지사가 지난 7월 1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있었던 '노인권익위원(ombudsman) 대표자 협의체 모임 & 실무자 회의' 결정사항과 경과보고를 했으며, 곧 이어 진행된 '모니터링 회의'에서는 지난 2개월간 활동사항 등에 관해 심도있게 토론하고, 앞으로 언론팀 활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언론팀 권익위원 전원(홍영목 김영원 임한길 김충수)과 황 복지사, 배은민 실습생(중원대 3)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는 미리 예고했던 대로 지난 7월 10일 KBS2TV에서 방영한 다큐3일 '아름다운 날들' '추억의 영화상영관'을 함께 시청하면서 모니터링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버극장'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었는데, 권익위원들은 자막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진지한 태세였다. 위원들은 이 프로 전반에 걸쳐 노인 권익을 침해하는 사안은 없는지, 또 노인들을 위한 긍정적인 시각은 무엇인지, 특이점 등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공동모니터링 후 '유목표' 작성을 위한 토의를 통해 각자 의견을 개진하였는데, 먼저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첫째,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최초의 실버극장을 취재하면서 여명(餘命)이 길어지는 상황에서의 시니어 시티즌들의 활기찬 여가·문화생활을 집중 조명하여 많은 시니어들에게 여가활용의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했다, 이는 "갈 곳이 없다"며 뒷전에서 서성이는 많은 시니어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둘째 "나이는 여든이라도 마음은 청춘" "이제 시작"이라는 할머니 등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시니어들의 마음과 생각이 상당히 젊다'는 메시지를 젊은이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이다. 젊은이가 늙은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옥에 티랄까 부정정인 면도 살펴보았다. 첫째, 자막 글자가 너무 작고 흐름이 빨라 노인대상 프로그램으로서의 성의가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이 프로에서 소개한 낙원동 '실버극장' 바로 옆 파고다공원 담장 주위는 무료급식소가 있고 노숙자들이 많은 곳인데, 그 사람들에게 실버극장(입장료 2천원)의 문화생활은 사치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한 듯했다. 셋째, 인터뷰 내용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있었다. "더워서 쓰러지고, 영화보면서 쓰러졌다."하는 과격한 표현은 과장된 듯하며, '하느님'이라는 자막을 굳이 넣어 특정 종파의 반발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옴부즈맨들의 대안이랄까, 제작진에게 바라는 점을 피력한다. 이 프로는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 실버극장'을 소개하기 위한 것인 듯하다. 노인 문화여가생활과 노인의 생각을 조명할 생각이었다면, 전국에 산재한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의 무료 영화 상영을 비롯한 어르신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들을 취재하여 널리 알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함으로써 공공시설을 그냥 놀리는 기관장들의 무의식을 일깨워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좀 더 나아가 차하위층, 문화생활을 꿈도 못꾸는 이들에게도 눈길을 돌려달라고 요구한다면 과욕일까?
정성들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제작진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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