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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소일거리 - 조선일보 만물상 / 분당 김충수

petrus(베드로) 2012. 7. 19. 07:12

 

 

< chosun.com '만물상' 이미지 캡처 >

'젖은 낙엽'은 은퇴한 뒤 집에 틀어박혀 아내만 쳐다보는 남편을 가리킨다. 구두 뒷굽에 찰싹 달라붙은 낙엽처럼 아내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는 얘기다. 그 신세 면하려면 스무 개 문항에서 '그렇다'는 답이 열일곱 개는 돼야 한다. 열 개가 안 되면 '젖은 낙엽족()'이 될 팔자다. 한국 중년남자 중엔 열 개 넘길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다. 평생 '회사형() 인간'으로 살며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러다 은퇴하면 백수 티 안 내려고 집에만 붙어 있게 마련이다.

남편들은 가만히 앉아 하루 세끼 꼬박꼬박 받아먹는다. 냉장고 열어보며 갖은 참견 다한다. 그래서 아내들에게서 나온 가시 돋친 우스개가 '삼식(三食)이 시리즈'. < 칼럼 전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13/2012071302570.html >

  위 내용은 '은퇴 후 소일거리'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714일자 '만물상'의 일부입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결과를 인용하기도 한 이 기사는 백세시대를 구가하는 현재 시니어들의 은퇴 후 생활패턴을 분석한 칼럼으로, 늘 되뇌어져 진부할 수도 있지만 시니어들이 어찌 살아가야할 지 방향을 제시한 좋은 칼럼이라는 생각입니다.

 

  필자는 칼럼 말미에서 "취미도, 돈도 없어서 소일거리가 마땅찮다는 건 핑계다. 2000년 전 로마의 키케로는 늙어 할 수 있는 지적(知的) 활동이 무궁무진하다며 봉사, 글쓰기, 외국어 배우기, 철학 공부를 꼽았다. 봉사활동이 수명을 4년 늘려준다는 연구도 있다. 은퇴 후 바다 같은 시간을 때울 것인가, 누릴 것인가. 선택은 순전히 자신에게 달렸다."고 키케로의 말을 인용하여 시니어들이 나이들어가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많은 시니어들이 그랬듯이, 60~70년대 국가발전의 산업역군으로 직장에만 충실했던 내 경우만 돌아봐도 회사 재직 때 밤도깨비처럼 일하고 술담배에 절어 살았으며 새벽퇴근을 밥먹듯했습니다. 일찍 퇴근한 적이 없으니 여가를 즐길 시간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습니다. 노후 여가활동 준비를 못한 시니어들은 은퇴 후 어찌 시간을 보낼지 난감해 합니다. 봉사활동도 안 해봐서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노인 유관단체에서 이들 방황하는 시니어들이 자연스럽게 지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개발에 힘써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