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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옥에 티!

petrus(베드로) 2011. 10. 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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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무인운전시스템을 갖춘 신분당선(digital express subway) 열차. / 홍보 영상 촬영

 



분당 정자역과 서울 강남역을 잇는 신분당선 시승 행사가
10월 말 개통을 앞두고 오늘(5일)부터 10차례에 걸쳐 이어집니다.

강남에서 분당으로 이사올 때 내세운 명분의 하나였으므로

반가운 맘에 인터넷으로 신청, 안사람과 함께 시승 열차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짓거리'(공짜 행사 참여)에 안사람도 사뭇 설레는지 꽤 재미있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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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자의 명단을 확인하고 설문지와 기념품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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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신분당선 직원들.

 


정자역 지하 2층 대합실에 들어서니 안내요원이 시승단 명단 확인 후 네임텍을 건네줍니다.

더불어 설문지와 함께 정성껏 마련한 기념품까지~. 홍보 영상을 관람한 뒤 시승 열차에 올랐습니다.

원격제어에 의한 최첨단 무인운전시스템을 갖춘 'DX Line' 열차는 순식간(16분여)에 강남역에 도착합니다.

왕복 33분여의 짧지만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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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안벗긴 개찰구지나 승강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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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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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객 싣은 열차는 정자역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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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취재진도 바삐 움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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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승객 배려한 손잡이가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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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열차는 눈깜짝할새 강남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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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여 만에 강남을 가니, 운동하러 다니기 편해졌습니다.^0^




중요한 약속이 있어 시승 열차에서 내리려고하는 내게 안사람이 귓속말로 묻습니다.

"여보, DX Line이 뭐예요?" "응? 그거… D… 어! 차 떠난다, 나중에 알려줄게!"

시승 열차가 곧바로 회차하려고 움직이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 저곳에 '신분당선' 개통을 경축하는 'DX Line' 글귀가 눈에 띕니다.

경축 '신분당선'하면 될걸 밑도 끝도 없이 DX Line이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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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개통 축하 현수막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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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을 자랑하는 열차 옆구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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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에도 DX Line 일색입니다.


 


'딩~' 한참 미팅 중에 안사람으로부터의 카카오톡,

"여보, DX Line 알아냈어요. Digital eXpress Subway의 약자래요.

분당과 강남을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해주는 지하철 노선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말이라네요."

아까 허겁지겁 내릴 때 알아봤다는 투입니다.

에궁! 글로벌시대 외국인을 위해서라면 제대로 전문 표기를 할 일이지…

어떤 위인 발상인지는 몰라도 그 바람에 못난 서방(님) 체면만 구겼습니다.

귀가길~. 저건 또 뭐래? 'Shin Bundang Line' 강남역의 신분당선 환승안내판에 씌어있는 영문표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신분당선 홈페이지 주소 역시 shinbundang.co.kr 로 되어 있어 의아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양반들이 뭐 하는 거야?' 삐딱해진 시선… 'New Bundang Line'하든가 'Sin Bundang Seon'해야

앞뒤가 맞지않나? 'Shin Bundang Line'은 죽도 밥도 아닌 격이지요.

 

신분당선 홈페이지 http://shinbun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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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홈페이지 캡처 화면. DX Line 표기 일색이고 정작 '신분당선'은 딱 한군데, 그것도 괄호 안에 넣어놓았네요.

 


더구나 '신'을 알파벳 'Shin'으로 표기해놓은건 '로마자 표기법'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면 '신'은 'sin'으로 적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에 의해 모든 도로 표지판과 코레일의 기존 전철 역명도 모두 이에 따르고 있는 줄 압니다.

10월 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관계자께서는 예의 검토하여 제대로 표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참고로 2000년 7월 개정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제 4항을 살펴보면, 'ㅅ'은 항상 s로 적도록 되어있습니다. 종전에는 'ㅅ' 뒤에 'ㅣ'가 올 때에는 sh로, 그 밖의 경우에는 s로 적었는데 새 표기법에서는 s로 통일하여 단순하고 간결하게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