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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세배(舊歲拜)

petrus(베드로) 2012. 1. 24. 00:28

'까치 설날'이라는 어제 제 '시니어블로그' 올렸던 글, 댓글과 함께 포스팅합니다.

 

도끼에 발등 찍히면 아픕니다.
믿던 도끼에 발등 찍히면 더 아픕니다.
도끼로 먹고 사는 나무꾼, 맨날 제 도끼에 발등 찍힙니다.
눈물 쏟아지게 아파도 그는 제 도끼를 못 버립니다.
제 발등 찍은 제 도끼 다시 들기 싫으련만
가족 때문에 그는 다시 나무를 합니다.

 


친구가 배신하면 속 많이 상하겠지요.
믿었던 사람에게 당하면 가슴 치게 됩니다.
어울려 지내다보면 찍고 찍히는 건 흔한 일입니다.
미움·원망 쌓이면 울화병 되고 100세 건강에 지장 있습니다.
태생 몰랐던 사이, 다시 몰랐던 사이로 되돌리고 싶지만
'착한' 성정에 무 자르듯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을 되뇌어보는 세밑입니다.
'나이 60이면 귀에 거슬려도 그냥 지나치게 된다'는 뜻이겠습니다.
지난 해 가까웠던 지인들과 주고받아 아픈 크고작은 상처
가는 신묘년에 툭툭 털어 실어 보내고
임진 새해 새 마음으로 둥글둥글
보듬어 보심은 어떨는지요?

 


설 명절이 코 앞이네요.
DAUM 회원님들, 지난 한 해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순(耳順)' 한참 넘긴 나이답게 늙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상하는 흑룡의 새해, 큰 행복 그대와 함께 하길 빌면서
우러러 묵은 세배(舊歲拜)를 올립니다.

福 많이 받으세요. ^♥^



묵은 세배(舊歲拜) : 설날 직전인 음력 섣달그믐, 그해 잘 보낸 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른들을 찾아 세배 드리던 풍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해 앙금 씻고, 화해하는 설날 되시길~. 왜 왼손이냐고요? 그쪽이 심장에서 가까우니까!



논어 '위정편(爲政篇)'의 공자님 말씀 덧붙입니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님 말씀하시길, 내가 열 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지학), 서른에 뜻을 세웠고(이립), 마흔에 혹하지 않았으며(불혹), 쉰에 천명을 알았고(지천명), 예순에 귀가 순해졌으며(이순), 칠십에는 마음이 하자는 대로 좇아도 '경우'를 넘어서지 않게 되었노라(종심).

 

 

2012/01/21 10:40 2012/01/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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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루 | 2012/01/21 11: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 너나없이 장수할 거라고 믿는 사람이 늘고 있더라고요.
    위험한 착각이지요. 나이 예순 넘은 사람에게는 내일이 불안합니다.
    결론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씀이지요.
    올해도 시니어리더님들과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 서로 노력하자고요.

    물결무늬로 처리한 저 손 괜찮네요.

    • Petrus(베드로) | 2012/01/22 06:51 | PERMALINK | EDIT/DEL

      2012년 들어선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1월 하순인걸보면 세월 참 빠릅니다. 여명(餘命)이 그리 많이 남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웅다웅 '도토리키재기'하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건 무의미해보입니다. "재미있게 지내자."는 말씀이 다정하게 들립니다.

      귀한 분 손이니까요.^^

  • 황수현 | 2012/01/21 11: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많은것들을 깨우치는 한해였습니다.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 한해이기도 하였습니다.
    항상 좋은글로 깨우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되시기 바랍니다~^^*

    • Petrus(베드로) | 2012/01/22 06:59 | PERMALINK | EDIT/DEL

      여러 리더 님들 덕에 많은 걸 배워 고맙게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리더 모두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한해이기를 기원합니다.
      풍경 님의 맛깔나는 포스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설날 댁내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 우태우 | 2012/01/21 18: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치판은 구린내 풍겨대고
    서민들 마음에 찬 바람 붑니다.
    그래도 설날은 우리의 고유 명절입니다.
    연휴, 가족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요.
    금년에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 Petrus(베드로) | 2012/01/22 07:02 | PERMALINK | EDIT/DEL

      임진년 새해에는 우 회장 님께서 '칠기'를 잘 아우르시어
      활기찬 리더 활동의 선봉이 되어주실 줄 믿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명절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주면 | 2012/01/21 2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회장님 글을 읽으니까 저도 문득 저 때문에 실망하고 맘 상한 분이 안계신가
    깊은 마음의 상념이 오네요. 올해는 더욱 잘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깨우침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 Petrus(베드로) | 2012/01/22 07:06 | PERMALINK | EDIT/DEL

      어이구 김리더 님, 찜찜한 일들 훌훌 털자는 의미로 올린 포스트인데... 걱정 끼쳐드린 듯합니다.
      임진년에는 김리더 님 청사진이 활짝 꽃피우겠군요. 기대합니다.^^

  • 미시족 | 2012/01/22 07: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생님 글 읽으면서 저를 많이 돌아보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때매 맘상하신 분들에게 문자라도 보내야겠어요.
    명절 새배 미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