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rus잡동사니/끄적끄적

황당한 택배 사고

petrus(베드로) 2014. 8. 29. 18:33

 

 

 

<사진1> 택배기사가 현관에 내려놓은, 참기름냄새 진동하는 상자. <사진2> 참기름 범벅이 된 채 재포장되어있는 고춧가루 뭉치.

 

 

추석 한가위가 코앞이네요.

명절 때면 보내서 즐겁고 받으면 더 반가운 게 정성껏 마련해 마음과 함께  나누는 선물입니다.

 

"올 농사가 참 잘 됐다. 농사지은 참깨로 짠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보내겠다."

어제 백암에서 농사짓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오늘(8월 29일 16시 경·<사진1>) 오후에 벌써 도착했네요.


"빠르기도 하지." 설레는 마음에 현관 문을 열자 택배기사가 내려놓은 젖은 상태의 박스에서 참기름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당혹스러워하는 기사에게 "내용물이 파손된 모양이니 함께 열어보고 상태가 아주 안좋으면 받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사진을 찍는 사이에 그는 "밤 12시까지 택배가 밀려있다."며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내용물을 확인하면서 지인에게 여쭤보니 "참기름 병을 신문지로 꽁꽁 여며서 고춧가루 뭉치 사이에 넣어 보냈다."더군요.
한데, 상자 속에는 참기름에 범벅이 된 고춧가루 뭉치만 있고 깨진 병도 병을 쌌던 신문지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사진2>.

운송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택배 상자 포장을 뜯고 깨진 병과 신문지 등을 꺼내 버리고 다시 포장하여 고객에게로 가져왔다는 스토리 아닌가? 요즘 애들이 자주 쓰는 시쳇말로 '헐!'이더군요.

 

우리나라 굴지의 택배회사로 알려진 '○○택배'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싶어 ○○택배 홈페이지 고객센터 '고객의 소리'에 적절히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마는 즐거워야할 한가위 명절이 지나도록...

 

 

분노2

○○택배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원본사진과 함께 택배회사 이름을 밝히고, 또 다른…

 

 

혹여 이 글 읽고 기분 상하신 분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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